한일 무역전쟁 수혜주, 모나미

 최근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시작된 일본 경제보복, 일본 무역보복에 따라 한일 무역전쟁, 일본 불매운동 등이 연이어 신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핫한 이슈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한일 무역전쟁에 따른 수혜주 첫 번째인 모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나미 기업소개

 국산 문구류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있는 모나미는 1967년 12월 28일에 설립되었으며, 1974년 6월 26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어져온 사업의 주요 내용은 문구 사업부문, 컴퓨터 소모품 사업부문, 기타 사업부문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나미는 문구 업종 부분은 학기초에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프린터 및 관련 소모품류 부문 등 사무용품 등의 경우는 연중 필수품에 가까운 품목이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변동의 영향이 비교적 적으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나미의 최근이슈

 모나미의 사업모델은 큰 변화가 없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주가의 큰 변화없이 잠잠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모나미의 주가는 굉장히 크게 상승했습니다. 주봉상에도 최근 일 년간 큰 주가 변동이 없었고 2000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다가 최근 며칠간 엄청난 거래량이 나오면서 2배 가까이 상승하여 최고점이 5000원 가까이 기록하고 현재는 하락하면서 4000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봉상으로도 큰 거래량과 함께 장대양봉, 큰 갭상승 등과 함께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주가가 올랐는지 주가 상승 동력을 찾아보면 최근에 있었던 반일 불매운동 때문입니다. 물론 반일 불매운동 때문에 국산 문구회사인 모나미의 실적이 그만큼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에 의해 갑자기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상황입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7월 4일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7월 17일까지 큰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무려 2번이나 상한가까지 상승하는 등 최근 반일 불매운동의 분위기에 애국 태마로서 수혜를 받으면서 폭발적인 주가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나가다가 주가 -4%, -8% 연이은 급락? 모나미의 자사주 매각

 위에서 말한 대로 최근 반일 불매운동의 분위기에서 주가 상승을 잘 이어나가다가 최근 7월 18일, 19일에 갑자기 주가가 -4.4%, -8%로 연이은 폭락을 보여줬습니다. 멀쩡한 회사의 주식이 하루 만에 -4%~8% 대로 빠지는 것은 굉장히 크게 폭락한 것입니다. 만약 고점에 올라탄 투자자가 있다면 피눈물을 보는 상황입니다. 이런 급락이 왜 나왔는지 살펴보면 놀랍게도 모나미 회사 측에서 자사주 매각을 한 것입니다. 모나미는 유동자금 및 투자자금 확보라는 사유로 8월 17일까지 한 달 동안 자기 보유 주식 35만 주를 약 14억 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사주 35만 주를 매입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같은 양의 주식을 되팔게 된 것입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사주 매각이라는 것은 매우 민감하고 두려운 단어입니다. 자사주 매각이란 회사가 직접, 스스로 보유하고 있던 자기 보유 지분을 대량으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자사주 매각은 위법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 스스로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표가 나면 주가가 서서히 떨어지는 효과를 가집니다. 모나미 회사에서 왜 자사주 매각을 했는지 살펴본다면 어차피 주가가 떨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현재 역량과 가치보다 주가가 고평가가 된 현재가 대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를 열심히 운영해서 이러한 신뢰에 보답하는 것보다는 주식이 현재 사회, 문화적인 현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고평가 된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매각해서 유동 현금을 마련하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반日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거나, 오래가더라도 큰 주가 상승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러한 고점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애국 테마에 의해 상승한 기업이 자사주 매각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어쩔 수 없는 냉정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아쉽긴 합니다.

 

 

앞으로 투자자의 관점에서 모나미를 바라본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이번 모나미 주가 급등과 급락으로 깨달을 수 있는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제 실적이 상승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을 보면 모나미는 반일 감정이 커지거나 혹은 반일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시기에 '국산 제품을 사용하자'라는 움직임에서 국산 제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거나 반일감정이 스멀스멀 나올 때가 되면 이러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미리 매수해볼 수 있는 주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일시적 주가 상승은 결국은 회사의 기존 가치대로 하락함으로써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이번은 자사주 매각으로 인해 하락했지만, 자사주 매각이 아니더라도 실제 회사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주가는 하락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런 성격의 주가 상승에는 추격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만약 미리 매수에 성공했다면 길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주가 상승이 발생했을 때 짧게 수익실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실 미리 매수하지도 못하고, 추격매수를 하지도 않았던 저로서는 정치적인 이슈로 시작된 주식시장의 작은 에피소드라고 생각됩니다. 외교, 정치적인 이슈와 그 본질, 그에 따른 부차적인 경제 이슈들에 있어서 잔머리를 굴려서 '한일 무역전쟁 수혜주',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 등을 통해 단기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들, 즉 뛰는 놈들 위의 나는 놈들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가들의 자사주 매각까지, 자본주의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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