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대학원생이 직접 경험하고 배운 '공부 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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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꼭 한 번은 정리해서 써야겠다고 생각하던 포스팅입니다. 지난주에 시험이 끝나서 미뤄오던 포스팅을 드디어 시간을 내서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과학고등학교 2년, KAIST 5년, 그리고 현재 KAIST 대학원 석사과정 2년 차로 무려 18년째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박사과정 4~5년까지 하고 졸업한다면 서른까지 인생의 76%를 공부에 바친 셈입니다. 높은 교육열과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나름 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느낀 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생이 된 이후로 과외나 선생님, 멘토 활동, 그리고 강연을 다닌 경험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학생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수십 번씩 했던 스토리텔링인데 막상 글로 쓰려니 제목부터 고민되고 기록으로 남는다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읽고,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부끄럽지만 제목을 거창하게 잡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성장환경

 저는 어머니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으며 자랐습니다. 저는 다른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아직까지 인생에 대한 멘토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어머니를 꼽을 만큼, 어머니는 굉장히 똑똑하고 현명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했던 경험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다면 어머니는 정말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많은 것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주어진 환경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경우만은 없게 하자는 생각으로 저를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공부뿐만 아니라,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부터, 심지어는 뮤지컬도 해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이런 다양한 시도 중에서 제가 두각을 드러냈던 부분은 공부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었고, 학교 수학 시간에 선생님께서 문제를 내주셨습니다. '두 끈의 길이의 합이 얼마고, 두 끈의 길이의 차이가 얼마일 때 각 끈의 길이는 얼마일까?' 하는 간단한 문제였지만, 초등학교 3학년들에겐 쉽지 않았나 봅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문제를 바꿔가며 내는 족족 맞추었고, 결국 앞에 나가서 풀이법을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칭찬을 받고 친구들의 박수까지 받았던 게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언제 한번 그러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다녀와서 수학이 좋다고 말했다고. 어릴 때는 자기가 잘한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받았을 때 그것을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어머니께서는 제가 수학, 과학 공부에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금도 숫자나 통계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딱 공부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숫자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게 되는지는 대부분 어릴 때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부모님은 자식이 어릴 때 흥미로워하는 부분에 최대한 집중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그 분야를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수학, 과학 분야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게 이어지고 발전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일하느라 바쁘신 와중에도 제 학업 쪽으로 많이 알아봐 주시고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때 영재원, 그리고 과학고등학교와 영재고등학교에 대해서 알아봐 주시고 그쪽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와 운이 따랐던 순간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하고 칭찬을 받는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흥미가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학교를 마치면 항상 친구끼리 항상 축구를 하는데 저는 학원을 가야 해서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일을 하다가 중간에 오셔서 저를 학원에 데려다 주시곤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던 저로써는, 그때는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수업이 끝나면 뛰어내려와서 5분이라도 축구를 하다가 학원 시간에 맞춰 가곤 했습니다. 주중에도 이렇게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을 가고, 주말에는 하루에 열 시간이 넘도록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니 순수한 흥미가 사라지고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학고, 영재고등학교를 갈만한 학생이 아니다.', '과학고와 영재고등학교는 진짜 똑똑하고 천재들이 가는 곳이다.' 그래서 학원을 다녔지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같이 준비하는 학생들보다 조금씩 뒤쳐졌습니다. 당시에 과학고등학교, 영재고등학교 입시는 어려운 수학, 과학 문제를 풀어서 잘 푼 학생들이 합격하는 구조였고, 저보다 일찍 준비하던 학생들에 비해 문제풀이 능력은 제가 뒤쳐지기 때문에 당연히 통과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더더욱 공부의 의지를 잃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나는 과학고등학교에 갈 만큼 똑똑한 학생이 아니며, 만약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때 가서 공부를 할 것이다. 일반고등학교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고 나름대로 합리화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교육을 경감하자는 교육정책에 따라 처음으로 현재 수시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라는 제도가 도입이 되면서 입시 시험이 폐지되고 주요 과목 내신 성적과 면접만으로 뽑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입시의 변화로 내신 성적을 보는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2차 면접에서 다양한 창의성 시험과 글쓰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모든 일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게 한다면 못할 부분도 할 수 있지만, 못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부분도 못한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야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시기에는 나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합격할 수 있었던 부분은, 큰 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다시 이런 운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항상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과학고등학교 시절

 처음 과학고등학교 합격 발표날이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 있을 낮 시간에 발표가 났는데 교무실에서 선생님께서 먼저 확인하시고 알려주셨고, 어머니랑도 통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 친구들도 대단하다고 얘기를 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얼떨떨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갔는데 정말 별거 아닌데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입학식 때 과학고등학교의 정문에는 이번 학년도 졸업생들의 대학입시 결과가 붙어있었고, 서울대학교,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말로만 듣던 명문대학교에 수십 명씩 합격했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나도 성공한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작 입학하고 나서 봤던 학력평가에서는 전교생 120명 중에 110등 대 성적이 나오기도 했고, 입학식 당시 봤던 플래카드의 비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대학에 수십 명씩 합격했다는 것은 상위 20명이 모든 대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이었고, 과학고등학교에서도 성적이 낮으면 만족할 만한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때 높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가 과학고등학교에 와서 낮은 성적을 받았을 때 크게 좌절한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낮은 성적을 받아도 무조건 열심히 해서 성적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첫 중간고사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첫 중간고사에서 90~100등의 하위권 성적을 받았습니다. 과학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도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첫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는 매일 자습시간에 자고,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하고 노는 학생들이 전교 10등을 하고, 자투리 시간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100등을 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이유를 깨닫고 나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1년 반 동안, 79등, 67등, 47등, 40등 최종적으로는 20등대 까지 성적이 올랐습니다. 그러고 평균 등수 60등대로 KAIST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심적으로 힘든 시기도 많았습니다. 과학고등학교에서는 전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기에는 범위가 많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정 과목들에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하는데, 저 역시 나름 전략을 세워서 공부를 하던 와중 가장 비중을 두고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에서 크게 실수를 해서 그날 밤 혼자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쟤는 진짜 머리가 좋아, 천재인가 봐'

 첫 번째는 세상에 공부머리가 좋은 사람, 천재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전교 1등을 하는 사람들, 명문대에 진학하는 사람들, 심지어 명문대 교수님들 중에서도 천재인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다한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는 것은 공부를 한만큼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정직한 평가 방법입니다. 똑같은 것을 배우고, 정해진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생각을 못하게 한다는 단점은 있을 수 있지만, 정직한 평가 방법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대학시험, 내신 시험, 직업을 위한 시험 등 다양한 시험,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에서 공부를 적게 하고 잘하는 사람들은 절대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잘하는 사람은 분명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도 고등학교 초반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매일 축구하고, 놀고, 자습시간에 잠자는 학생이 전교 10등이고, 자투리 시간까지 공부하는 제가 100등일 때 엄청난 벽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숨겨진 비밀은 성적이나 등수, 즉 공부에 대한 결과물은 공부한 '누적된' 시간이나 지금까지 들여왔던 '누적된' 노력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시험기간에 죽자고 열심히 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누적된 공부량이 더 많은 사람이 있다면, 후자가 더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히려 그래야 공평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태어났을 때부터 많이 쌓아오거나 그러지 못해서 이미 조금 뒤처져 있다면, 누적된 공부량을 역전시켜야 합니다. 누적된 공부량을 역전시키는 방법은 공부 양을 늘려서 열심히도 해야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적이 낮은 사람이 열심히, 꾸준히 계속하고 앞서 있던 사람들은 계속 공부를 안 한다면 시간이 지났을 때 당연히 역전되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공부와 시험의 정직함입니다. 전교 1등부터 전교 꼴등까지의 등수는 이 누적된 공부량 순서대로 나열된 결과입니다. 당장 열심히 했다고 눈에 띄는 성적의 변화를 바라기보다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꾸준히 공부하여 누적시켜 나가야 합니다. '남들이 자신보다 머리가 좋다.', '다른 친구들은 천재다.' 등은 꾸준히 노력하지 못하는 사람이 포기할 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은 나보다 성적이 높은 친구들이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는 상대적으로 머리가 안 좋고 해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꾸준히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세상은 '세상에 꾸준히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앞선 사람들은 있지만 머리 좋고 천재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생각이 틀렸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천재를 인정하는 것보다 부정하는 것이 스스로가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노력과 결과 사이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공부에 있어서 노력과 결과 사이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성적은 누적된 노력의 산출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노력과 성적은 비례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왼쪽의 그래프 A처럼 정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관관계는 오른쪽 그래프 B와 같이 어느 정도로 열심히 했을 때는 큰 변화가 없다가 그런 노력이 누적된 특정 순간에 큰 향상을 불러옵니다.

노력(시간)과 결과(성적) 사이의 상관관계

 하지만 왼쪽 그래프 A처럼 생각한다면 큰 좌절에 빠지고 공부를 포기하게 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성적과 노력에 대한 상관관계가 왼쪽 그래프와 같다면 자신이 조금 더 노력했을 때, 아주 조금일 수 있지만 향상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왜 그런지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중간고사 때 지난번보다 하루에 한 시간씩은 공부를 분명히 더 했기 때문에 등수가 몇 등이라도 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적은 그대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럴 때 왜 성적에 변화가 없는지 고민하다가 1번과 같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은 분명히 공부를 했는데 성적이 안 올랐기 때문에 해도 안되는구나, 이미 성적이 높은 친구를 보고 저 친구는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공부의 의지를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는 큰 변화가 없다가 꾸준히 했을 때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예시로는 단군신화에 사람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와 곰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100일 동안 동굴에 갇혀 마늘만 먹어야 한다는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80일 되던 날 호랑이는 의문을 품고 동굴을 뛰쳐나가서 결국 곰만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호랑이가 그랬을 것입니다. 80일이나 지났는데 자신이 뭐 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고 불신을 가지게 되어 뛰쳐나간 것이지요. 만약 호랑이가 10일이 지나는 날 팔이 사람의 팔로 바뀌고, 30일이 되는 날 다리가 사람의 다리로 바뀌는 등 서서히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면 80일이 되던 날 뛰쳐나갔을까요? 20일만 버티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버텨내지 않았을까요?

 공부나 대부분의 일이 그렇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과는 그렇게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법만 올바르다면 내가 하는 노력들과 정체기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노력과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는 그래프 A가 아니라 그래프 B라는 것을 알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많은 좌절을 맛봤지만, 다행히 꾸준히 할 수 있었고 이러한 내용을 깨닫고는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 큰 도약은 언제일지, 도약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면서 이번 정체기를 버티면서 말입니다.

 

 

3. 강력한 동기부여가 꼭 필요합니다.

동기부여

 세 번째 내용은 동기부여입니다. 2번의 내용에서 노력을 해도 한 동안은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정체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정체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결과로 보이지 않지만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체기는 사람에 따라서 굉장히 길 수 있습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할 때 성과도 드러나지 않는 정체기를 2년 이상 버티면서 노력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힘든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에게는 좋은 대학교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누군가는 좋은 직장이나 이루고 싶은 꿈 등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힘든 고등학교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동기부여는 어머니였습니다.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과학고등학교에는 대부분 집안이 넉넉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는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당시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질 이유도 없을뿐더러, 뒤쳐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잠도 아껴가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잠이 와서 힘든 자습시간을 버티기 힘든 날은 의자에 앉지 않고 무릎 꿇고, 혹은 일어서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학년이 되어서는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도 했고, KAIST를 꼭 가고 싶었습니다. 다른 대학들은 학생을 내신 성적이나 문제풀이 면접 점수로 줄 세우는 느낌의 정량평가를 했다면 KAIST는 평균 성적이 같더라도 성적이 상승세면 훨씬 좋게 평가해주는 등 학생들의 잠재력을 많이 보기 위해 정성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꼭 KAIST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AIST에 가는 것을 시작으로 크게 성공하여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시기를 많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야기처럼 이렇게 힘든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합니다. 가령 전교 1등을 하면 누군가가 100억을 준다면 잠을 잘 생각이 들 새도 없이 밤낮 할 것 없이 공부에 매달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동기부여는 잘 없습니다. 동기가 될만한 일을 찾기 위해서는 본인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생각해봐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목적의식이 생기기 전에 공부, 선행학습, 경쟁으로 내몰리기 때문에 강력한 동기부여를 갖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이 쟁취하고 누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치며,

  •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라고 서술했지만, 공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학생이었는데, 어느새 대학교도 졸업하고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학생과 직장인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이런 스토리와 내용들도 이제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다는 교육자나 멘토의 입장, 어쩌면 부모님의 입장에서 돌아보게 됩니다.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살아가는 데 자신감 있고 주도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에게 수많은 좋은 영향을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항상 배우면서 살고 크게 성장하고 성공하여, 갚아나가겠습니다.
  • 하고 싶은 얘기가 굉장히 많고, 내용이 너무 길기 때문에 생각나는 부분부터 썼습니다. 앞으로 관련된 제 경험이나 생각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포스팅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길게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정리가 안되었을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글을 다듬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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