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사람들이 믿게 되는 이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뽑히기 6주 전, 페이스북에는 다음 뉴스로 난리가 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대통형 후보를 깜짝 지지하고, 설명서를 발표하다." ETF 뉴스에서 보도된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96만 회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받았습니다. 이는 미국 대선 기간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공유된 단일 뉴스였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교황은 힐러리 클린턴을 수사하지 않은 FBI는 부패했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 기사는 가짜뉴스였습니다. ETF는 가짜뉴스를 전문적으로 생성하는 사이트였던 것입니다. 클린턴은 3개의 주에서 각각 5만 표 미만의 차이로 졌습니다. 가짜뉴스가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가짜 뉴스의 시대>는 우리가 언론 플레이, 마케팅, 새빨간 거짓말이 판치는 오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믿고, 거짓 정보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가짜 뉴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짜 뉴스의 시대>를 통해 우리의 하루하루를 조작하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가짜뉴스 뒤의 산업 세력
 가짜뉴스 뒤에는 정치 세력이 있지만, 더 강력하게 숨어있는 것이 산업 세력입니다. 산업 세력은 아침 식사에 베이컨이 포함되어야 건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를 계속 써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담배입니다. 1950년대 초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쏟아졌습니다. 담배로 인해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10배 증가했으며, 흡연의 부산물과 암이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타임', '뉴욕타임즈'가 이러한 연구를 보도했습니다. 위기를 인식한 담배 회사들은 단합하기 시작했습니다. 담배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홍보 회사를 고용하여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흡연의 안정성을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담배 업계는 불확실성을 부각하기로 했습니다. 담배가 해롭다는 연구를 덜 확실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폐암은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며 상황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시 담배 회사 경영자의 비공식 메모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의심은 우리가 만든 제품이다. 의심이야말로 대중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사실의 실체'와 겨룰만한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담배 업계는 1986년까지 1억 3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어 담배와 암의 연관서잉 불확실하다는 연구를 지원했고 잡지를 만들어 그러한 연구 결과를 홍보했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그 연구는 덮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담배 업계의 전략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50년대 초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의심이 생긴 사람들은 담배를 계속 피웠습니다. 정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규제를 주저했습니다. 70년이 되어서야 담배 광고가 연방 정부에서 제약을 받았고, 92년이 되어서야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주저하는 사이 담배회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진실을 숨기는 산업 세력들의 전략

 <가짜 뉴스의 시대>는 선전가들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논란이 있는 듯한 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을 지연하고, 진실을 가리고, 진실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게끔 만드는 것이 그들의 전략인 것입니다. 때로는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공정성이 가짜 뉴스를 더 퍼트리기도 합니다.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편향 문제로 비난받고 싶지 않아 상반되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하지만 담배가 해롭다는 증거가 100개가 있고, 해롭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가 3개 있을 때 양측의 의견을 같이 실어주는 것은 결국 틀린 방향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책은 경고합니다. 이러한 공정성 규범은 실제로 선전가들이 즐겨쓰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자신의 의견도 실어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저널리스트에게 압박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선전가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사람, 즉 인플루언서들을 찾아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신념을 가지게 되는데는 '동조 효과'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믿으면, 혹은 유명한 사람들도 믿는다고 하면 별다른 고민 없이 자신도 그 믿음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동조 효과를 올바르게 사용한 예 - 레이디 메리

 동조 효과를 올바르게 사용한 예가 있습니다. 영국의 귀족으로 태어난 레이디 메리는 당대 최고의 미녀로 꼽혔지만 천연두를 앓아 고생했습니다. 레이디 메리는 터키에서 사용하는 천연두 예방접종을 영국에 도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의사들은 외국인이 만들어낸 치료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자 레이디 메리는 웨일스의 공주이자 영국 황태자와 결혼한 카토리네를 설득해 카톨리네의 딸들에게 천연두 예방접종을 시켰습니다. 이를 본 귀족들이 너도나도 따라하고, 그러자 일반인들까지 널리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레이디 메리는 예방접종의 안정성을 영국인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고, 사교적 활동이 활발한 이들을 공략했습니다. 이 예시에서는 올바른 신념이 전파되었지만, 오늘날 선전가들은 그녀의 전략을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데 사용합니다. 담배 회사는 과학 분야에서 신임을 받는 저명한 과학자를 포섭하기 위해 큰 돈을 사용했습니다.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서는

 가짜뉴스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짜 뉴스의 시대>는 저널리스트나 과학자 한명 한명에게 의존해서는 안되며 미국국립과학원과 같은 공신력 있는 독립된 기관들의 견해나 국제기구의 의견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동료 평가가 이뤄지고 기업의 돈이 아닌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을 믿어야 합니다. 거짓말하는 미디어에는 꼬리표를 달아줘야 합니다. 소셜미디어 사이트는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신뢰성이 낮은 뉴스라고 분류하고 표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짜 뉴스의 시대>는 우리가 누구와 알고 지내는가에 따라 우리가 믿는 것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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