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노 사피엔스 >

 지난 10년 간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스마트폰이 혁명을 이끄는 도구인 만큼 열심히 배우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학습합시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 이런 말은 아마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인구의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생존에 유리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생존에 유리하다는 생물학적 조건의 기준은 적은 에너지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명백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간의 혁명인데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라틴어 포노(phono)가 들어가서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은 진화에 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절대 역변은 없습니다.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이폰 발명 이후, 인류가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포노 사이엔스> 저자 최재붕 교수가 얘기하는 새로운 혁명

 저자 최재붕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기계공학부와 대학원 전공으로 서비스 융합 디자인이라는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것인가? 2005년부터 '기계공학만으로는 미래 제품을 만들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해 융합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연구가 2008년부터 시작되었고, 저자가 진짜 집중해서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이 2007년 탄생한 아이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의 충격은 과연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그래서 그 이후 스마트폰에 기반한 미래 제품들을 계속 디자인 했고, 2016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아젠다가 터지게 된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전부 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VR 이렇게 디지털 기술로만 이야기하다 보니 일반 사람들이나 회사 입장에서는 변화가 너무 빠르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근본적인 인류의 변화입니다. 그로 인해 거의 3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시장의 생태계가 이미 절반이 완전히 깨져나가고 절반이 새롭게 구축되는 거대한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지구촌의 표준

 대한민국의 TV가 미디어 산업의 절대 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 대한민국에 스마트폰 등장 이후의 매출이 50%가 줄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유튜브에 접속하는 사람이 3100만 명입니다. 스마트폰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기존의 비즈니스를 잡아먹습니다. 그게 미디어 산업의 혁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은행은 어떤가요?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2019년 조회 기준 87%, 입출금 기준 55%입니다. 이는 50%를 넘은 수치로, 한국에서 은행 업무의 표준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던 상식적인 은행 업무의 표준인 신분증과 도장을 들고가서 계좌를 개설하는 오프라인 방식은 단지 소수자를 위한 보호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이제는 모바일 뱅킹이 은행 업무의 표준이 된 것입니다. 데이터가 이미 우리가 알던 상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거래의 근간이 디지털 플랫폼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1950년대 1차 산업혁명 시기에 유럽의 기계 문명이 아시아를 정복하러 옵니다. 우리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를 통해 이들과 맞서 싸우고 쇄국을 결정합니다. 흥선대원군이 그 상징이며, 쇄국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는 멸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구촌의 표준과 대한민국의 표준이 다르면 우리가 쇄국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우버와 택시입니다. 지구촌의 표준은 우버일까요? 택시일까요? 2014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라 했더니 하루에 사용하는 사람이 우버가 훨씬 많아진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는 디디추싱이 표준입니다. 인도에서는 올라, 동남아에서는 그랩입니다. 이렇게 택시가 아닌 우버를 사용하는 인구를 합하면 44억 명입니다. 역시 데이터는 우버가 표준이라고 말합니다. 택시 산업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절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정해진 미래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정해진 거라면 할 수 없습니다. 아프지만 합의하면서 정해진 미래를 향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후손들을 위한 어른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노족의 표준 학습 방법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을 뇌가 바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뇌를 바꾸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궁금한 것이 떠오르면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나요? 뇌에서 궁금이라는 기제가 발생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서 손가락에 검색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검색된 정보는 뇌에 다시 복제됩니다. 그렇다면 검색이 뇌 활동이 연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검색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지적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 에꼴42(ecole 42)라는 특수한 학교가 있습니다. IT 프로젝트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수업도 없고 교사도 없습니다. 다양한 전공을 모아놓고 IT로 그것을 풀어나가게 합니다. 결국 학습 또한 검색을 통해 찾아내라는 것입니다. 지금 그 혁신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유니스트(UNIST) 김태훈 군,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AI 프로그래밍 커뮤니티에서 가장 뛰어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증명했냐면,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습니다. 그리고 그 알파고의 소스코드의 80%를 구글이 즉시 공개해버렸습니다. 그걸 가지고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공개되지 않은 20% 수백 개의 모듈 중에 김태훈 군의 무려 20개를 풀어내서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브레인, 알파고를 만든 회사의 최고 책임자인 제프 딘(Jeff Dean)이 감탄을 해서 김태훈 군에게 같이 일하자고 직접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때가 김태훈 군이 23살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보다 좀 더 내려가보면, 대구 지방(안동지청) 노동청에서 공익 근무를 하던 카이스트(KAIST) 대학원생 출신 반병현 군의 일화입니다. 그곳에서 부친 등기우편을 잔뜩 가져다주고 이 번호를 중앙 우체국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나오는 페이지를 프린트해서 보관하라는 업무를 받게 됩니다. 너무 서류가 많아서 하루 8시간 근무에 6개월을 해야 끝나는 양이었습니다. 이건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구글에 python crawling library라고 검색부터 해보았다고 합니다. 나오는 내용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하루 만에 짜고 돌렸더니 6개월 치 업무가 30분 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포노족의 표준 학습 방법입니다.

 

 

부작용과 혁명 사이의 올바른 길, 21세기 교육이 해야할 일

 우리는 왜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자는 부모님들을 만나면 꼭 질문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좋은 것 학습한 적이 있는지. 그러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이런 새로운 테마가 등장할 때마다 검색해서 열심히 학습하고 관련된 정보를 쭉 파악하는 일을 해봤는지. MIT, 옥스퍼드, 스탠퍼드, 토론토 대학의 AI 관련 특강이 유튜브에 다 나와있지만 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것이 개인의 역량, 뇌의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굉장한 중요한 교육 수단이 되었지만 왜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문명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수능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쉬운 길은 혁명의 시대에 통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간을 보내는 것, 절반은 부작용이고, 절반은 엄청난 혁신입니다. 절반의 부작용 때문에 이를 막으면 기성세대와 똑같은 인재로 키울 수 밖에 없고 큰 발전이 없습니다. 반면 혁신의 문 절반을 열어주면 어마어마한 기회가 새로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막아서 키우지 못한다면 그 아이들은 미래의 인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일지를 개발해야 합니다. 바로 교사가 앞으로 해야되는 일들인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유명한 사립학교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열심히 검색해서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바뀌는 것입니다. 우리는 5년 전 얘기를 끊임없이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안돼' 그렇다면 미래는 없습니다. 혁신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너무나 많은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을 찾고 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인식시켜 줘야 합니다. 이게 우리 교육이 해야 될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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