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적절한 종목 수는 몇 개일까?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봤을 고민이 있습니다. '보유 종목 개수는 얼마나 들고 가는 것이 좋은지', '집중투자가 좋은 것인지, 분산투자가 좋은 것인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주식투자에서 적절한 종목 수는 몇 개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식 투자의 적정 종목수 "정답은 없다."

 "주식투자, 똘똘한 5개 종목에만 집중하라", "한 종목만 1~2년 꾸준히 사라" 등 주식투자에 있어서 종목 수에 대한 조언은 수없이 많습니다. 과연 적절한 종목 수는 몇 개일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몇 개의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는 궁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정 종목수가 얼마인지 궁금한 것은 전교 1등 필통에 볼펜이 몇 개 인지 궁금한 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볼펜 하나로만 전교 1등을 하는 사람도 있고, 5개의 볼펜으로 전교 1등을 하는 사람도 있듯이 투자 역시 한 두 종목으로 투자를 하든 5개, 10개의 종목으로 투자를 하든,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고,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투자의 세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딱 떨어지는 공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학창 시절에 정답이 떨어지는 공부를 해오다 보니 정답이 딱 떨어지는 상황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투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들은 정답이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최고의, 혹은 최적의 길을 찾는 것, 딱 떨어지는 답을 찾는 것, 정해진 공식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우리는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답이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숫자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너무 초보라서 너무 감이 없기 때문에 누가 대충이라도 몇 개 종목이 좋은지 정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애매한 부분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집중투자 vs 분산투자

 우선 많은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한 이슈부터 생각해봅시다. 집중투자냐 분산투자냐. 누군가에겐 집중투자가 맞고, 누군가에겐 분산투자가 맞습니다. 주식투자를 오래하고, 수익을 많이 낸 고수분들도 성향이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투핸즈 투자자문의 박성진 부사장님은 분산 투자를 항상 강조합니다. 하지만 신과 함께에 출연한 정채진 님과 같은 투자자분들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집중 투자도 해볼 만하다고 얘기합니다. 이것은 누가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른 부분입니다. 만약 내가 보유해야 할 종목 수를 모르겠다면, 종목을 파악하기에 앞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특정 종목 숫자를 보유하고 있을 때 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많은 종목에 분산해놓았을 때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개별 종목 분석이 어려워서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소수 종목을 집중적으로 투자했을 때, 종목별 모니터링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고, 계좌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내 성격과 수준과 성향을 파악해 나에게 맞는 적정 보유 종목 수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투자 여정에서 꼭 필요한 과정인 것입니다. 

 

종목보다 전략을 분산해야 한다.

 집중과 분산보다 더 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은 보유 종목의 숫자보다 보유 종목간의 성향이 보완성을 가지도록 영리하게 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6개의 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한국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제지 관련주 4개와 반도체 관련주 2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사실 2개의 종목으로 분산하여 투자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비슷한 업종을 여러 개 사는 것은 서로 보완해줄 수 없기 때문에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관심 업종 내에서 뭘 살지 몰라서 이것저것 여러 종목을 사는 것은 게으른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업종 내에서도 결국에는 아쉬워도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업종 내에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틀려도 좋으니 나만의 논리로 하나만 선택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만약 내 분석 수준에서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그 경우에는 해당 업종의 시총 1위 종목인 대장주를 사면 됩니다.

 

 

 

집중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그 다음 더 재밌는 주제는 집중투자입니다. 만약 내가 집중투자를 하고 싶다면, 그 특정 종목에 집중할 수 있는 분명한 당위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당위성을 찾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수익률이 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 종목에 대한 내 아이디어가 맞는 확신이 클 때, 성공확률이 커 보일 때 하는 것입니다. 집중투자와 관련해 '모니시 파브라이'라고 하는 굉장히 유명한 인도계 미국인 투자자가 있습니다. 그는 잘 되면 크게 벌고, 잘 되지 않아도 많이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단도 투자'로 유명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크게 열려 있는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상방이 크게 열렸다는 것은 무조건 수익률이 크다는 것이 아니라 좋아지는 것은 확실한데 어디까지 좋아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수익이 30% 날 지, 100% 날 지는 모르지만, 대신 하방이 단단히 막혀있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중투자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려갈 위험도 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을 운에 맡긴다는 뜻이라는 것을 냉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한 종목 몰빵투자에 대해

 그리고 한 개의 종목에 몰빵하는 것은 집중투자와는 다릅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집중투자라고 하면 한 종목만 사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합니다. 만약 한 종목에 자신의 투자금이 몰빵되어 있으면, 스스로 그 종목에 대해 편견과 고집이 생기고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것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심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을 컨트롤하기 위한 장치로서라도 2~3개의 종목은 가져갈 필요가 좋다고 합니다.

 만약 한 종목에 꼭 몰빵투자를 해야하겠다면 반드시 가져야 할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현금입니다. 현금 비중을 항상 가져가면 한 종목 몰빵투자라도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한 종목의 변동성을 헷징 할 수 있는 장치인 것입니다. "현금은 기회라는 종목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초보에게 추천하는 적정 보유 종목 수

 정답은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내게 맞는 적정 종목 수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래도 굳이 종목 수를 정해줬으면 하는 초보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경험이 많이 않은 초보는 몇 개의 종목을 가져가면 좋을지 제 경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우선적으로 8개를 넘어가면 트래킹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이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10개, 20개씩 투자를 해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의 문제는 종목 분석의 깊이를 가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초보일 때는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종목을 연구하는 깊이가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많은 종목을 가지고 있으면 에너지가 분산이 되고, 종목 분석을 할 시간에 분산한 포트를 수습하느라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는 너무 많은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개별 기업 분석을 배제하고 기계적 퀀트 투자를 한다면 종목 수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한 종목씩 종목을 편입하며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인 초보 투자자들은 편입 종목 간의 성향을 분리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가가 올랐을 때 유리한 한국 가스공사와 유가가 내렸을 때 유리한 한국 전력이 있다고 했을 때, 이런 상반된 성향의 종목들을 합쳐서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종목의 상반되는 메커니즘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성향의 종목들의 조합을 2~3개 정도 편입하여 총 4~6개 정도의 종목 수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경우 개별 기업을 공부하는 데도 부담이 적고 산업에 대한 구조적인 개념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4~6개 정도의 보유종목과 함께 10~20%의 현금을 함께 보유한다면 초기 포트폴리오로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이 외에도 (꾸준히 모아갈 수 있는 회사 1개, 상반된 성향의 회사 조합 2개, 떨어질 가능성이 적으로 판단되는 회사 1개), 혹은 (세계 1위 종목, 한국 1위 종목, 인프라배당주 1위 종목, 통신 배당주 1위 종목) 등으로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들의 대장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됩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적절한 종목 수와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여 투자하는 것은 투자의 필수코스이자 기본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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